오자기일기
농가 먹어야지 / 박차남 본문
칠곡군의 한글교실에서 배우고 있는 할머니 250여명이 쓴 시에서 추렸다.
한 편 한 편이 꾸밈없이 소박하면 삶의 숨결이 고스란히 밴 진국이다.
살아온 날과 늙어감에 대해, 자식들과 영감님 생각하며, 농사일의 고됨과 보람에 대해, 배우는 즐거움에 대해 썼다.
맞춤법 틀린 것과 사투리를 손대지 않고 할매들이 쓴 원문 그대로 실어서 더 푸근하게 다가온다.
마늘을 캐가지고
아들 딸
농가 먹었다
논에는
깨를 심었는데
검은 깨
농사지어서
또 다
농가먹어야지
깨가
아주 잘 났다
농가 먹어야지 / 박차남 1933년생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 / 장석주 (0) | 2015.12.23 |
---|---|
직선위에서 떨다 / 이영광 (0) | 2015.12.22 |
가면 / 작작이 (0) | 2015.12.19 |
식구의 추억 / 무명씨 (0) | 2015.12.19 |
가다가다 이름읎는 개를보며 '쟈는 행복할까' / 무명씨 (0) | 2015.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