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밥 / 장석주 본문
귀 떨어진
개다리소반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밥을
얻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 놓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지켰어야 할 약속과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할 양심의
말들을 파기하고
또는
목구멍 속에 가두고
그 대가로 받았던
몇 번의 끼니에 대하여 부끄러워한다
밥 한 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룟 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
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수자기] [오전 8:45] 동지 아이가? [난자기] [오전 10:36] 백이와숙제 ᆢ고사리 [수자기] [오전 10:38] 니는 굴머디지
[수자기] [오전 8:45] 하지는 아일끼고
[미자기] [오전 9:11] 동지라카민서 팥죽묵자카는 것도 우리세대가 마지막이지 싶다 ㅠㅠ
[난자기] [오전 9:30] 밥묵지말자. 올 하루금식하자! 동지들ᆢ
[수자기] [오전 10:09] 중동지다 무라 파쭉
[난자기] [오전 10:12] 파쭉도 묵지마라
[수자기] [오전 10:15] 와
[수자기] [오전 10:15] 무뿟따벌씨로
[난자기] [오전 10:16] 묵는기그래 중히나
[난자기] [오전 10:16] 유다가튼노마
[작당이] [오전 10:16] 갸롯 유다 가튼노마
[난자기] [오전 10:17] ㅋㅋ
[작당이] [오전 10:17] 찌찌뽕이네 쓰벙
[수자기] [오전 10:18] 와 뭉는기 유다고
[수자기] [오전 10:18] 느거는애수해라
[수자기] [오전 10:24] 뭉는거는 원래 파는기다
할매들 쌀 사러갈때
쌀팔러 간다 안카나
[작당이] [오전 10:25] 쌀팔러 갈때 혹 니 양심은 안 파랐나?
[난자기] [오전 10:26] 밥묵을때 속물에 말아묵으니까 ᆢ
[미자기] [오전 10:31] 동짓날 잡귀신 드는기 맞구먼 ㅠㅠㅋㅋ
청산별곡저자ᆢ머루ᆞ다래
곰ᆢ마늘
Ysᆢ단식
ᆢᆢ
[작당이] [오전 10:44] 요서 유다가 누구게?
[수자기] [오전 10:45] 저뒤에 머리크고 강대뼈 티 나온 놈 안비나
[작당이] [오전 10:45] 참고로 베드로는 대머리임
[난자기] [오전 10:46] 빵무야지 ᆢ
[작당이] [오전 10:47] 어? 난재기 우예 아랐노?
[작당이] [오전 10:47] 유다가 빵들고 있는디...
[수자기] [오전 10:47] 개눈에 개빢에 안빈다
[작당이] [오전 10:49] 예수 가라사대
"나와 같은 접시에 손을 넣어 빵을 찍어 묵는 놈이 나를 배신 할 놈이다"
이캣다 하네
[수자기] [오전 10:51] 그걸 믿냐
[미자기] [오전 10:52] 이거 지난번 니가 그림공부할 때 다 갈키준거 아이가
덕분에 내가 잘 새겨듣고 거실에 걸린 이 그림(대부님이 사주심)을 마눌에게 폼나게 설명했다네 ^^ 베드로와 유다에 대해...
[난자기] [오전 10:54] 무교병을 무야지 ᆢ
[수자기] [오전 10:54] 오늘굴머디지라
[작당이] [오전 10:56] 이기 오늘 파쭉묵고 언칫나
안유다가튼놈아
[수자기] [오전 10:57] 거시말고
[작당이] [오전 10:59] 작당 가라사대
"나와 같은 롱냄비에 손을 넣어 도야지고기 묵은 놈이 나를 능멸할 놈이다"
[미자기] [오전 11:00] ㅋ ㅋ ㅋ
[작당이] [오전 11:02] 수자기 언친 속은 바늘로 따마는 되는디
절마 땜에 언친 내 맘은 대들보로도 어림없다네...
[수자기] [오전 11:03] 거지하고 도야지무꼬 디지
[수자기] [오전 11:04] 대들보 안꼬 디지
[난자기] [오전 11:08] 밥을 묵을때는
속묵에 말지말고
Msg에 속지말고
서두르지말며
남의 밥그릇 훔쳐보지 말고
밥그릇 밥톨 세지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한다
마루끝에 침흘리며 쳐다보는
개의 밥그릇도
생각해보고
생선대가리 넙쭉 던저주고
그래도 남거든
뒤뜰 텃밭에
묻어두어라 ᆢ
빵을 먹을 때는
무교병을 먹어야한다
누룩도
지가 잘낫다 한다
[작당이] [오전 11:08] 허!
[작당이] [오전 11:09] 속묵 빼고 거이 오타없네
[수자기] [오전 11:09] 잘낫다카고 조용히 디지
[난자기] [오전 11:10] 점이 점점커진다
[난자기] [오전 11:11] 피노키오 코메로
[수자기] [오전 11:14] 커져 디질테니 코터져 디지라
[작당이] [오전 11:28] 수자기으 심기가 틀어진 이유를 거시적 탑다운 방식으로 푸러보자면
기본적으로 아가 삐딱하게 타고나따는 거슬 일단 깔고
삐딱한 아가 고마 어젯밤 꿈자리가 오만상 안조아떤 거시다
근디 아침에 마눌이 파쭉을 끼리가 자기는 쏙 빼고 아들하고만 묵는거시어따
열바든 삐때기가 느그들끼리 묵냐 이카이까네 마눌 가라사대 아이구 저 구신 새북에 들와가꼬 스맛폰 부뜰고 톡지리나 하더이마는 파쭉 묵는다 카이 벌떡 일나네 자 마이무라 무꼬 고마 디지라 이카는 거시어따
하고시픈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찌만 삐때기는 파쭉을 무꼬 시퍼서 주디 꾹 다물고 파쭉을 묵고 출근길에 올라떤 거시다
근디 오늘 작자기 새이가 올린 시를 보이 아치메 그일이 생각나가 부아가 울컥 치밀어 버려떤 거시다
파쭉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아! 열바다 디지것는디 난재기 쓰바리가 끌는 거시어따
곧이어 작당개새이도 끌는 거시어따
이 씨불넘들 나 오늘 삐딱하고 말기야!!!!!!
이래서 그래되떤 거시어따는
거시(巨視)다
[수자기] [오전 11:34] 거지하고 디지라
[작당이] [오전 11:35] 마쩨?
[난자기] [오전 11:38] 맞는가베
[난자기] [오전 11:40] 수자가 파쭉무로 오니라 사주께
[작당이] [오전 11:40] 거시적 분석은 웬만하면 실수가 엄따
[난자기] [오전 11:42] "거지하고 디지라 " 이칼라칸다
[작당이] [오전 11:44] 미시한테 강간할 노무 같으니라구
[작당이] [오후 12:10] 양심 판적 엄는지 가슴에 손 함 대보고 시식하게
[수자기] [오후 12:36] 파쭉무꼬디지
양심팔고 디지고
[작자기] [오후 12:37] 허
파쭉잘머꼬
언친나
동치미국수로
점심하소
[난자기] [오후 12:38] 니는 디지빠께모리나
[작당이] [오후 12:42] dgdgdgdgdgdgdgdgdgdgdgdgdgdgdgdgdgdgdg
dogdogdogdogdogdogdogdogdogdofdogdogdog
[작당이] [오후 12:52] 어젯밤
개한마리가
집 담장 밑에서
밤새도록 짖었다
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컹
개 소리에 짜증섞인 뭄을 뒤척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개도 삼삼칠 박수 치나?
[작자기] [오후 12:54] 자네 이사갔나
주변에 도사견
키울만한데 없을낀데
[수자기] [오후 12:56] 개소리듣고 디지
[작당이] [오후 12:58] 머라카지 마라라
거시가 아이고
개시(犬詩)다
[수자기] [오후 1:44] 작재기는 빠지고
두리는 디지라
[작당이] [오후 1:51] 이기오늘고마관뚜껑더퍼쁘까?
[난자기] [오후 1:52] 어 쩜..
[수자기] [오후 1:54] 두리는 관속에 드가 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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