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정리 5/ (리포트 : 도킨슨의 이기적유전자와 고전경제학의 원조 아담스미스의 이기심과 상관관계) / 박작당 본문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기를 추구하는 것은 유전학적으로 볼 때 마땅한 일이다
동물에게서 이기심을 빼버리면 생존과 번식의 동인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유전자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
한정된 물질세계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나 먼저 먹고 나 먼저 입어야 하는 것이고
내 씨의 번식은 남이 하여주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기와 이기가 충돌하면 분쟁이 생겨나는 것은 필연이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개략하여 보면,
인간의 이기와 이기가 충돌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조정자, 즉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그 균형점을 찾는다’ 라는 것이다
국부론에서 스미스는 철저한 이기적 행동이 오히려 어설픈 이타적 행위 보다 더 합리적 결론을 도출할 개연성이 높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논리에는 내가 이기적인 만큼 타인도 당연히 이기적이라는 점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겠다는 이성적 합의가 전제로 깔려 있다
하지만 이 세계는 불행히도 이성적이지 않다
자신의 이득이 합의에 의해서 줄어드는 것을 참느니 폭력적 방법을 동원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시장에는 넘쳐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조정이 불가한 상황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곳이 현실세계이다
치명적인 것은 그러한 폭력적 사태의 건전한 개입자로서의 국가가 부도덕한 경우이다
사실 국가란 실체가 없다
있다면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자와 그 권력자가 구성한 정부가 있을 뿐이다
그 권력자가 이러한 사태를 조정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가해자의 손을 들어 준다면 시장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가 된다
인간의 유전자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러한 인간이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을 득했을 때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독재는 득이 될 소지보다 독이 될 소지가 높다는 점에서 타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가 생존과 번식의 키워드가 됨과 동시에 쇠퇴와 공멸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는 것,
이 역설적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추출해 내어야 하는가?
바로 relationship 이다
내 이기와 타인의 이기가 분리될 수 없는 한 묶음으로서 통섭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서로의 이기를 인정하고 존중하겠다는 분리적 발상이 아니다
세상이 헝크러져 버린 데에는 이러한 인식오류에 의한 허상이 멀쩡하게 하나의 실재가 되어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탐욕은 이러한 허상의 극이다
그것을 치유하는 것은 절제가 아니다
관계의 세계에서는 탐욕과 절제라는 대립적 개념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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