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종가 까치울다 / 김정 본문
꽃담 밖
무임 빌라
까치 우는 아침이다
몇 대대 공덕인 듯
탑을 쌓은 시루떡
유세차, 물 한 모금도
조상 은덕이겠다
허리춤에 감춘 바람
휘몰이로 내리치면
멍석 위 떨어지는
모야, 모야! 고함소리
독립군 만주벌 가던
할아버지 닮았다
치자꽃 담아낸 듯
고명 얹은 떡국 먹고
그동안 잘 지내셨니꺼?
웃어른께 세배가면
댓돌 위 큰 기침소리
버선발로 내려선다
ㅡ김정, 종가 까치울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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