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더스트 인 더 윈드, 캔자스 / 최승자 본문
더스트 인 더 윈드, 캔자스 / 최승자
창문 밖, 사막. 바라보고 있다.
내세의 모래 언덕들, 전생처럼 불어가는 모래의 바람.
창가에서 이십 년 전쯤 처음 만났던 노래를 들으며
찻잔을 훌쩍이다가, 나는 결정한다.
이제껏 내가 먹여 키워왔던 슬픔들을
이제 결정적으로 밟아버리겠다고
한때는 그것들이 날 뜯어먹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자신이 그것들을 얼마나 정성스레 먹여 키웠는지 이제 안다.
그 슬픔들은 사실이었고, 진실이었지만
그러나 대책 없는 픽션이었고, 연결되지 않는 숏 스토리들이었다.
하지만 이젠 저 창 밖 풍경, 저 불모를 지탱해주는
눈먼 하늘의 흰자위,
저 무한으로 번져가는 무생 투명에 기대고 싶다
더스트 인 더 윈드, 캔자스
더스트 인 더 윈드 / 캔자스
잠시 동안 눈을 감으면 그 순간은 지나가 버립니다. 내 모든 꿈이 눈 앞에서 지나가 버립니다. 호기심도 바람 속의 티끌, 모든 것이 바람에 날리는 티끌입니다. 똑같은 옛 노래. 끝없는 바다 속에 작은 물방울 하나. 우리의 모든 행위는 비록 우리가 원치 않는다 하여도 흙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집착하지 마세요. 땅과 하늘 밖에는 아무 것도 영원하지 못 합니다.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당신의 재산을 몽땅 털어도 단 1분을 사지 못합니다. 바람 속에 티끌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먼지와 같습니다. 세상만사가 먼지와 같습니다.
I close my eyes
Only for a moment and the moment's gone
All my dreams
Pass before my eyes a curiosity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Same old song
Just a drop of water in an endless sea
All we do
Crumbles to the ground though we refuse to see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No,don't hang on
Nothing lasts forever but the earth and sky
It slips away
And all your money won't another minute buy
Dust in the wind
All we are is dust in the wind
Dust in the wind
Everyting is dust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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