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 이수명 본문
자신을 찍으려는
도끼가 왔을 때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도끼로부터
도망가다가
도끼를 삼켰다
폭풍우
몰아치던 밤
나무는
번개를 삼켰다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더 깊이 찔리는
번개를 삼켰다
ㅡ이수명,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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