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사랑 / 고은 본문
사랑이 뭐냐고
문기초등학교 아이가 물었다
얼른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궁한 나머지
지나가는
새 바라보며
얼버무렸다
네가 커서
할일이란다
돌아서서 후회막급
사랑할 때밖에는
삶이 아니란다라고
왜
대답하지 못했던가
그 아이의 어른은
내일이
이미 오늘인 것을
왜 몰랐던가
저녁 한천가
한 사내의 낚시줄에 걸려 버린
참붕어의 절망이
내 절망인 것을
왜 몰랐던가
사랑이
뭐냐고 물었을 때
ㅡ고은, 사랑ㅡ
"바다가 푸른 하늘의 높이를 비추는 거울인 것처럼,
마음의 하늘에 떠 있는 별이 아득히 떨어져 있는 누군가의 다른 사람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이 되는 일을
사람들은 때로 사랑이라 부른다."
- 허만하 '사랑의 별빛'에서 -
"이별은 다른 별에서 온 전언/ 매일매일 죽은 우리에 대한/ 그러나 받아들일 수 없다/
믿을만한 죽음은 항상 맨 나중 것이기에/ 네게서 받은 시상한 선물/ 다른 별에서는 사랑스러운 생물이었고/
이 별에서는 무서운 사물이었던/
그것을 무어라 불러야 했을까"
- 심보선 '잃어버린 선물'에서 -
사랑하자
사랑하자
아프지말고 ..
아프지말고 ..
김현식의 유작...... 투병중에 녹음한 그의 음성...
내사랑내곁에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웃음뒤에 함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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