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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 난자기

난자기 2016. 6. 27. 15:17




"너무 고마워요. 같이 있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예쁘세요"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싶어요. 근데 결혼을 못 할 것 같아요. 결혼했거든요. 애가 둘이나 있어요"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속에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향해 사랑을 고백하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 작품 속 남자 주인공의 직업은 영화감독이며 젊고 아름다운 여자 앞에서 위 대사를 내뱉으며 결혼을 후회한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이 영화를 계기로 만났다.


그리고 얼마후 그들의 몸에는 주홍글씨가 씌어졌다



[난자기] 홍상수와 김민희의 스토리는 슬픈애가를 듣는것같다.

언론과 사이버의 무자비한 포화를 견디다 못해 미국갔다. 분명 도덕율로 재단해서 보면 변명의 여지는 별로 없다.

만약 두 연인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세상은 아무도 그들을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백제의 멸망과 계백장군이야기를 잘 알고있다.

계백은 전쟁에 이기기 위해 부인과 자식들을 차례로 죽이고 전장으로 떠났다.

지금까지도 계백은 만고의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홍감독은 그동안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사람이다

그러나 어느날 사랑이 찾아왔다. 그리고 사랑을 따라갔다

만고의 부도덕한 인간이라고 지탄받는다.

냉철하게 두 사건의 본질적인 차이를 보자면 누가 더 부도덕한지 한자지 잣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작당이] 와이카노? 각중에


[난자기]  우선 정의와 자유관점에서  판단해야 하고,

살인이 대의를 위해서는 면죄부를 줄 수 있는지, 그것이 백제라는 집단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개인간의 권리는 무시되어도 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계백이 백제를 위해 가족과 자신을 희생 했다면, 홍감독은 사랑을 위해 가족과 자신을 희생했다고 볼수 있는데 그 희생이 어뗜 대상과 목적을 위해서는 정당하고 사사로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였다면 용서할수 없는 근거는 무엇인지 묻고싶다.
내가 홍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의도였는지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그들의 행동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작금의 시대에는 너무나도 혼탁한 성문란과 범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도덕은 도를 넘고있고 뉴스에는 온갖 가증스러운 불륜과 스캔들이 넘쳐나고 있다.  

예수는 마음으로 여자를 범해도 간음이라고 했다.

현대 메스미디어는 그러한 간음을 앞장서서 조장하고있고 그것으로 상업적으로 큰 돈도 벌고 대접도 받는 세상이다.


[작당이]


[난자기] 그런사람들은 홍감독과 김민희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만약 진정으로 홍감독과 김민희가 순수한 사랑이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만고의 물한당 톨스토이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이 있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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