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거미줄 / 이문재 본문
거미로 하여금 저 거미줄을 만들게 하는
힘은 그리움이다
거미로 하여금 거미줄을 몸 밖
바람의 갈피 속으로 내밀게 하는 힘은 이미
기다림을 넘어선 미움이다 하지만
그 증오는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어서
고요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팽팽하지 않은 기다림은 벌써
그 기다림에 진 것, 져버리고 만 것
터질 듯한 적막이다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다
이문재 / 거미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사목지대 / 이영광 (0) | 2016.08.31 |
---|---|
칡꽂 / 이진욱 (0) | 2016.08.30 |
빙폭1 / 이영광 (0) | 2016.08.29 |
사랑법 / 강은교 (0) | 2016.08.29 |
견딜 수 없네 / 정현종 (0) | 201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