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세번째 자루 / 최승호 본문
자루의 밑이 터지면서
쓰레기들이 흩어진다, 시원하다
홀가분한 자루,
퀴퀴하게 쌓여서 썩던 것들이
묵은 것들이 저렇게 잡다하게
많았다니 믿기 어렵다
위에도 큰 구멍,
밑에도 큰 구멍,
허공이 내 안에 있었구나
껍데기를 던지면
바로
내가 큰 허공이지
ㅡ최승호, 세번째 자루ㅡ
가고 오는 모든 길은 허공을 향한다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
누군가도 저 시를 보고 자기 안의 껍데기를 던져버렸으면 좋것네
대체 저 질긴 욕망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이번에 뼈속 깊이 느끼는 건데 정말로 무서운 것은 무지다
자기가 무지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
자기가 껍데기임을 정말로 모른다
이제 예언 하나 말해도 될듯 하다
박그네는
"내가 이나라의 대통령이다" 라고 외치며 장렬한 최후를 맞을 거 같다
자기는 장렬할 지 몰라도 국민들로서는 사약을 안 먹으려고 도리질 치는 장희빈의 패악질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
무지란 아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는 것이고 그 착각을 고수하려는 아집이다
지가 한 말이 거짓말인게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무식한 것이 뻔뻔하기까지 하다
법과 도덕이 다 무너졌다
대통령이 현행법 위반으로 피의자 신분이 됐고 그걸 모면할려고 국민들에게 두번씩이나 거짓증언 했고
그렇기 때문에 하야하라고 하니 얼굴에 철판깔고 하야는 못하니 법대로 하라고 버틴다
법과도덕 깡그리 무시하고 껍대기만 남아 속살돋기를 기다리는 저 안하무인의 용기는 도대체 어데서 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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