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새들의 무덤은 없다 / 우대식 본문

새들의 무덤은 없다 / 우대식

난자기 2017. 2. 17. 10:39

숲속,
더 높이
산정 어디에서도
바람에 쓸린 뼈
한 조각 찾을 수 없다
세 들어 살던 하늘
한 조각 비워 두었을 뿐
이 지상에서
꿈꾸지 않았으므로
아프지 않은 죽음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
바람보다
몸이 가벼워질 때
깊은 침묵으로 서서히
지워질 뿐
쓸쓸한 추락으로
땅위에
몸을 박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산에서 내려와
화전으로 땅을 갈며
또 다시
그 위에
무덤을 만들지만,
새들의
무덤은 없다

ㅡ우대식,
새들의 무덤은 없다ㅡ

허공의 길,
푸른 먹물에 찍힌 발자국들...




마태복음 6:25~26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또는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고, 몸을 감싸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 아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아니 하냐 ?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 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 아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


왜 우리는 힘들게 무덤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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