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먼지가 보이는 아침 / 김소연 본문
조용히
조용을 다한다
기웃거리던 햇볕이
방 한쪽을
백색으로 오려낼 때
길게 누워
다음 생애에
발끝을 댄다
고무줄만 밟아도
죽었다고 했던
어린 날처럼
나는 나대로
극락조는 극락조대로
먼지는 먼지대로
조용을
조용히 다한다
ㅡ김소연,
먼지가 보이는 아침ㅡ
어느새?
바가지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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