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본문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난자기 2017. 2. 16. 15:50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ㅡ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ㅡ

이젠
봄같은겨울,
어디선가
문득
찾아오는손님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제 / 이원  (0) 2017.02.20
새들의 무덤은 없다 / 우대식  (0) 2017.02.17
봄 / 이성부  (0) 2017.02.15
아득한 성자 / 조오현  (0) 2017.02.14
동그라미 / 이대흠  (0) 201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