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오도송 / 마하가섭 본문

오도송 / 마하가섭

난자기 2017. 3. 8. 10:46




처소에서 내려와서
나는
시내로 탁발하러
들어왔다
음식을 먹고 있는
나병환자를 보고
공손하게
그의 곁에 다가섰다
문드러진 손으로
그는
나에게
그의 음식
일부를 건넸다
음식 일부를
발우에 던질 때에
그의 손가락도
그곳에 떨어졌다

ㅡ마하가섭, 오도송ㅡ


※ 오도송(悟道頌)은 일반적으로 선승이 자신의 깨달음을 읊은 선시(禪詩)를 의미한다


※ 마하가섭(摩訶迦葉, 산스크리트어: Mahākāśyapa)은 고타마 붓다의 십대제자 중 한 사람이다.[1] 가섭 또는 대가섭(大迦葉)이라고도

    하며, 의역하여 대음광(大飮光) 또는 대구씨(大龜氏)라고도 부른다


※발우에 던져진 나병환자의 손가락의 의미는?

    1.음식이 모자라서 미안해서 손가락을 더해서 주었다

     2. 주다보니 손가락이 딸려 들어갔다

     3. 나병환자의 손가락은 삶의 고난을 의미하는 것으로 발우(부처님)전에 바침으로 해탈로 들어갔다

     4.가섭의 깨달음으로 보아 나병환자가주는 밥이나 떨어진 손가락이나 똑같은 것이다..

      ..........

      (답은 자신의 깨달음속에 있다)



    작작선상의  오도송



마이 먹으면
마이 뒤뚱거려야 한다..


성철스님의 오도송 한 편을 음미해 본다




出家詩 (1936 / 25세)


彌天大業紅爐雪
跨海雄基赫日路 
誰人甘死片時夢 
超然獨步萬古眞

 

하늘에 넘치는 큰 일들은 붉은 화롯불에 한 점의 눈송이요
바다를 덮는 큰 기틀이라도 밝은 햇볕에 한방울 이슬일세
그 누가 잠깐의 꿈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가랴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나 홀로 걸어 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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