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가지 않는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본문
노란 숲 속에
길이
둘로 갈라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두 길을
한꺼번에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여행자이기에,
오랫동안 서있었다
한 길이
덤불 속으로
구부러지는 데까지
눈 닿는 데까지
멀리 굽어보면서
그리고
다른 한 길을 택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좋은 이유가 있는 길을,
풀이 우거지고
별로 닳지 않았기에
그 점을 말하자면,
발자취로 닳은 건
두 길이 사실 비슷했지만,
그리고 그 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아직 밟혀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묻혀있었다.
아, 나는
첫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두었다
길은
계속 길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내가
과연 여기 돌아올지
의심하면서도
어디에선가 먼 먼 훗날
나는
한숨 쉬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걸은 길을 택했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ㅡ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ㅡ
나는 다양한 길과 방법을 통해 나의 진리에 이르렀다. 내가 다리 하나만으로 먼 곳을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이에까지 이른 것은 아니다. (······) 나는 길을 물어가며 길을 찾으려 시도하였다. 시도와 물음, 그것이 나의 모든 행로였다. (······) “이것이 이제는 나의 길이다. 너희들의 길은 어디 있는가? 나는 내게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답하였다. 이를테면 모두가 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중력의 영에 대하여」 중에서
길 걷는 것 어찌 아니 괴로우리요,
이별도 진실로 어려운 거야
마음 맞는 사람끼리 동행을 하니
시름에 찬 얼굴이 좀 풀리는걸
송강 정철 「도중(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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