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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 페인팅 / 이장욱 본문

샌드 페인팅 / 이장욱

난자기 2017. 7. 24. 11:07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저녁에는

소년은
날카로운 쇠못으로
자동차의 표면을 긁으며
걸어가고
가늘고 긴 선이
대안으로 건너가
교각을 이루고
교각이 무너지자
보고 싶은 얼굴이 자라고
얼굴이 무너져
황혼의 지평선으로

모든 것이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사막이라고 부른다
밤거리에 혼자 서있는 사람이
모든 것에
동의하는 중이다

어디 안 보이는 곳에서
모래가 집요하게
나를
생각하고 있다

ㅡ이장욱, 샌드 페인팅ㅡ

점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에서 모래로 그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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