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풍경 / 황인원 본문

풍경 / 황인원

난자기 2015. 11. 27. 09:49

누군가
새벽부터
길을 만들고 있다
안개를 걷던
가을이
고개를 낮춘다
검게 탄 울음소리가
길 위를 나딩군다
몸속의 슬픔 터진
어미는 눈이 멀었다
아들인,
아들이었던 한 사내가
입 잠긴 채
수척한 추억을 안고
길 밖으로
떠나고 있다

ㅡ황인원, 풍경ㅡ

십일월
끝자락
길!
훤하다

굳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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