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그저 살다 / 김중식 본문
바람에 흩날리는
한 점 모래처럼
몸 벗고
행방불명된 뱀처럼
깨달음조차
끊은 곳에서
사막을 건너는
개미처럼
달 표면을 기더라도
숨 참고
살아내는 게 삶
멀리 가봐야
세상은 그러하나
삶은 또다시
새 삶
물배 채운 낙타가
사막을
건너는 것처럼
ㅡ김중식, 그저 살다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에서 / 윤중호 (0) | 2018.07.04 |
---|---|
인생 / 김광섭 (0) | 2018.06.28 |
무지에 대하여 / 함성호 (0) | 2018.06.26 |
별 / 신경림 (0) | 2018.06.25 |
날개2 / 김용호 (0) | 2018.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