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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 이성복

난자기 2018. 8. 30. 23:19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미지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ㅡ이성복, 강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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