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벌새 / 김선태 본문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날개를 지우고
공중에 부동자세로 선다
윙윙
날개는 소리속에 있다
벌새가
대롱꽃의 중심에
기다란 부리를 꽂고
무아지경 꿀을 빠는 동안
꼴깍
세계는 그만 침 넘어간다
햐아
꽃과 새가
서로의 몸과 마음을
황홀하게 드나드는
저 눈부신 교감!
ㅡ김선태, 벌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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