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속빈 것들 / 공광규 본문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들은
불게 되었다는
갈대도 그렇고
시골집 뒤란에
총총히 서 있는
대나무도 그렇고
가수 김태곤이
힐링 프로그램에 들고나와
켜는 해금과 대금도 그렇고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회의 마치고 나오다가
정동 길거리에서 산
오카리나도 그렇고
나도
속 빈 놈이 되어야겠다
속 빈 것들과 놀아야겠다
ㅡ공광규, 속 빈 것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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