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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 것들 / 공광규 본문

속빈 것들 / 공광규

난자기 2019. 3. 20. 16:40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들은
불게 되었다는
갈대도 그렇고
시골집 뒤란에
총총히 서 있는
대나무도 그렇고​
가수 김태곤이
힐링 프로그램에 들고나와
켜는 ​해금과 대금도 그렇고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회의 마치고 나오다가
정동 길거리에서 산
오카리나도 그렇고

나도
속 빈 놈이 되어야겠다​
속 빈 것들과 놀아야겠다

ㅡ공광규, 속 빈 것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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