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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 조예린

난자기 2020. 4. 20. 21:01





동남풍 좋은 바람 서리 담가 둔
님 그린 눈물다이 맑은 淸明酒
더운 피 품에 안아 술병 다숩고
뒷산 연한 죽순 뜯어 놓았네

산마다 산메나리
들엔 들메나리

흙고무신 채마밭엔 씨앗이 트고
곡우날 고마운 비 돌아오는데
하물며 그린 님도 정녕 오겠네
바라맞는 산마루엔 실아지랑이
아지랑이 뒷짐엔 짙오는 신록

님 그리는 믿음은 벌써 재 너머
꿈꾸는 사월 숲 넘쳐오는데,

동남풍 맑은 바람 좋은 청명주
대숲 연한 죽순 뜯어 놓았네

ㅡ조예린, 곡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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