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이성선, 다리ㅡ 본문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고 난 다리만
혼자 허전하게 남아있네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ㅡ이성선, 다리ㅡ
[작당이] [오전 10:05] 빨리 지나가는 것들은 모든 것을 소외시킨다
[작당이] [오전 10:18] 케떽스 차창밖
힉힉 지나가는 풍경들은 나로부터 소외댄다
근디
가마니 생각해보니 내가 소외시킴의 주체가 아니었는기라 소외당하고 있었던거는 나였는기라
그걸 깨닫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는기라
[작자기] [오전 10:19] 나이스케치!
[미자기] [오전 10:23] 한넘이 획~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왔구멍... ^^
[작당이] [오전 10:35] 그대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리....
라는 말은 아인나 그장
[작당이] [오전 10:36] 내가 소외시켰던 것들로 부터 역소외를 당한 실향민의 넋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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