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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 유이우ㅡ 본문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 유이우ㅡ

난자기 2020. 12. 15. 07:36

자유에게
자세를 가르쳐주자
바다를 본 적이 없는데도
자유가 첨벙거린다
발라드의 속도로
가짜처럼
맑게

​넘어지는 자유
​바람이 자유를 밀어내고
곧게 서려고 하지만

​느낌표를 그리기 전에
느껴지는 것들과

​내가 가기 전에
새가 먼저
와주었던 일들

​수많은 순간 순간

자유가
몸을 일으켜
바다 쪽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저기 먼 돛단배에게
주었다

돛단배는
가로를 알고 있다는 듯이
언제나 수평선 쪽으로
더 가버리는 것

마음과 몸이 멀어서
하늘이 높다

 

 

ㅡ유이우,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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