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鳥道, 이성선 ㅡ 본문

鳥道, 이성선 ㅡ

난자기 2021. 10. 5. 12:33

작은 날개로
길을
다 지우고 가버려서

그가 떠난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가지 위에 떨림 하나
그것도 잠깐만에 사라졌다

그의 삶
不立文字

황홀한 鳥道

 

ㅡ이성선, 鳥道ㅡ

 

※不立文字

불립문자는 선의 종지를 표현하는 어구인 '불립문자(不立文字)·교외별전(敎外別傳)·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 가운데 일구로서 일반적으로 교외별전의 일구와 함께 언급된다. 문자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말은 언설과 문자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언설과 문자가 지니고 있는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는 것을 경계하는 뜻이다. 문자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자재하게 활용하는 선의 입장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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