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해바라기에게 / 백난작 본문

난작

해바라기에게 / 백난작

난자기 2022. 1. 2. 20:48

https://blog.daum.net/tlsgkdfl45/13396554, 행복한 그대님의 "잡힐듯 잡히지 않는"

 

 

 

 

해를 보아라
해바라기들아
해를 보는것은 마음속 지긋이 바라보는것
해는 슬픔이 깊은 곳에서 뜬다

마지막 공룡이  보았던 그 겨울 밤하늘엔
별이 보이지 않았고 
이후 해는 다시 뜨지 않았다

새들이 공중에서 비처럼 뚝뚝 떨어졌다


표독한 고양이가 가면을 쓰고 사냥을 하고
들쥐는 두려움에 땅속으로 숨어버려

초원에는 허한 아우성과
풀숲에 버려진 가면의 무연한 소리만 
바람에 떠다닌다


해를 보아라
해바라기들아
해를 보는것은 핏빛 상흔 지긋이 바라보는것
해는 어둠이 깊은 곳에서 뜬다

'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트가는 날 / 백난작  (0) 2022.01.14
고양이 네로 / 백난작  (0) 2022.01.07
결단 / 백난작  (0) 2021.12.08
용서 / 백난작  (0) 2021.11.21
달꽃 / 백난작  (0)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