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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작

지상(紙上)작전

난자기 2023. 10. 25. 19:10

흰 여백에 검은 길들이

열병식처럼 도열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 소총을 들었다

길을 걸는 일만 남았다

눈을 감아야 걸을수 있는 길
같이 걸을 수 없는 길
희망의 길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길
끝인가 싶었는데 무한히 반복되는 영원불멸의
바로 그 길

소총을 나에게 겨누어야 했다
나를 쏘아야 갈수 있는 길이다
자살은 언제나 실패했고
매 번 빈 총을 들고 전사했다

지상(紙上)작전 / 백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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