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이슬세상 본문

이슬세상

난자기 2025. 4. 22. 19:48

이슬들 모여 앉아 쪽방촌을 이루었다
아침 물고 날아온 새, 살짝 떨군 물똥처럼
물방울 은빛 사리가 가지런히 눈부신 곳
오늘의 특별 손님, 실잠자리, 무당벌레
터줏대감 소금쟁이, 청개구리, 까마중
조금은 옹색하지만 불평 없이 동거하는
주인도 세를 사는 하늘이 맑은 동네
온몸을 톡, 던져서 풀잎 발등 적시는
작아서 더 좋은 것, 저 깨끗한 전신공양

ㅡ유재영, 이슬세상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0) 2025.04.28
  (0) 2025.04.25
기다림  (0) 2025.04.21
  (0) 2025.04.18
돌아가는 길  (0)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