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모피찻잔 / 오펜하임 본문
찻잔에 차를 마신다
찻잔속에는 울렁임도 없다
향기도 없다
똑닥거리는 시간도 없다
시베리아의 광활한 풍경이 있다
눈과 비와 서리에 사무친 흔적이 있다
봄볕에 누워
초원을 꿈구던 바램이 있다
찻잔을 기울인다
따스함이 목구멍으로 넘어온다
오늘 아침
아득한 시간을 너머
너와 하나가 된다
- 난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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