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기억의 지속 / 살바도르 달리 본문

예술

기억의 지속 / 살바도르 달리

난자기 2015. 12. 30. 00:50


기억의 지속© The Bridgeman Art Library - GNC media, Seoul, © Salvador Dali,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10출처: The Bridgeman Art Library이미지갤러리

[네이버 지식백과]기억의 지속 [The persistence of memory] - 살바도르 달리 (The Bridgeman Art Library, 지엔씨미디어)

달리는 그의 작품과 비교될 정도로 기인에 가까운 심리 상태를 가진 작가로도 유명하다. 마드리드의 국립 미술 학교 재학 시절에는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으며 정치적 활동을 이유로 복역한 이력도 있다. 그리고 그를 초현실주의 작가로 이끈 폴 엘뤼아르의 부인인 갈라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온갖 기행을 거듭했으며, 이를 계기로 심지어 아버지와 의절을 결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심리 상태는 당연히 그의 작품에도 녹아들었을 것이다.

<기억의 지속>(1931)은 초현실주의 그룹이 뉴욕에서 전시할 때 처음 소개된 작품으로, 달리는 이 전시를 통해 크게 알려졌다. 캔버스를 보면 저 멀리 바다와 해안선, 항구와 절벽 풍경이 보인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각진 모서리, 그리고 감은 눈을 연상시키는 바닥의 신체 일부에는 녹아 흘러내리는 시계가 걸쳐져 있고, 그리고 왼쪽 아래에 놓인 주황색 회중시계에는 개미 떼가 몰려있다. 달리의 고향인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그의 무의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시계는 과거의 달리와 그의 억눌린 욕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의 가족사와 성적 욕망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계는 현실 세계와 달리 견고한 모습이 아니라 녹아내리는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개미로 뒤덮인 시계는 죽음을 상징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