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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등대 / 김종경

난자기 2016. 1. 17. 13:54

별밤에
불을 지펴
실크로드
순례자들에게
어둠 속
길을 안내하던
오아시스,
가끔은
사형집행을 하던
절체절명의
전탑이었다오

구원과
죽음의 등불이
동시에
타올랐던
사막에도
등대가 있다

ㅡ김종경, 사막등대ㅡ

 

 

 




사막에도 등대가 있단다

바다가에도 있다

내 마음 속에도 깜박깜박거리는 등대가 있다

등대는 실상이요

등대는 허상이다

실상과 허상이 수없이 너울거린다

어떤때는 몸이 아파 학교에 간다

어떤때는 공부하러 병원에 간다

어떤때는 숭늉 먹으러 우물가로 간다

어떤때는 돈을 벌려고 쌀을 바친다

어떤때는 행복하게 해달라고 행복을 더 바친다

등대야!

 제발 깜빡거리지 마라

 구원과 죽음의 문제니까..

 

깜박거리는 등대 / 난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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