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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작

무제 / 백난작

난자기 2016. 2. 29. 23:17

바람잡이여
새의 깃털 보다 가벼운
말들이여!
들을지어다!


너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피라미드도
너의 저 끝없는 황금들판도
너가 만든 디즈니랜드 안에서
뛰어다니는 모르모트들의 행복도
말들의 말들일 뿐
너는 모습도 드러내지 않은채 그리 오래도
제왕의 자리에 앉아 있구나!

이제 나는 말을 끊고
너로 인해
노래하지 못한 새들과
피지 못한 꽃들과
제 갈 길로 가지 못한 바람과 구름
오염된 물과 타다만 불과
더불어 말할찌니,
시샘하지 말라!


바람잡이여
새의 깃털보다 가벼운
말들이여!
들을지어다!


너는 신도 아니요

제왕도 아니요
진리도 아니다
너는 바로
제 풀에 녹아내려 둘둘 말린

플라스틱속의 앵무새

카세트테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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