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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달귀신 / 난자기

난자기 2016. 7. 5. 11:46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파란약과 빨간약을 내놓으며 말한다
"파란약을 먹으면 지금 네가 살고있는 현실을 현실로 믿게되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게되고
빨간약을 먹으면 지금까지 알고있던 모든 것은 허상이고 무엇이 진짜 현실인지 알게 될것이다"
파란거 주까, 빨간거 줄까?

더운 여름날 어둠껌껌한 시골에서 뒷간에 갈때 겁주려고 하는말이 생각난다
변소 밑에서 손이 올라오면서 "파란휴지주까, 빨간휴지주까?"
모피어스의 제안은 변소에사는 몽달귀신의 오싹한 배려의 말보다 어쩌면 더 무서운 말일 수 있다

보다 편하고 안락한 삶을 위하여 허상임을 알면서도, 아니면 진리를 따지기가 귀찮아서 파란약을 스스로 원하는건 아닌지?

변소갈때 휴지를 꼭 가지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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