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엄숙한시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본문

엄숙한시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난자기 2017. 2. 2. 17:00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세상에서
이유없이 울고 있는 사람은
나 때문에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웃고 있다
밤에
이유없이 웃고 있는 사람은
나를 비웃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걷고 있다
정처도 없이
걷고 있는 사람은
내게로 오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
세상에서
이유없이 죽어가는 사람은
나를 쳐다보고 있다

ㅡ라이너 마리아 릴케,
엄숙한 시간 ㅡ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룡뱃속 / 박미영  (0) 2017.02.07
한겨울 나무마을에 간다 / 최금녀  (0) 2017.02.07
조금 / 서정주  (0) 2017.01.26
새 / 김사인  (0) 2017.01.25
덜 닦인 방 / 황학주  (0) 2017.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