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대화(2015년 12월 3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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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기] [오전 9:30] 오늘 같은날
가지만 남은 산에 올라가
판초우의 입고 쭈구리 앉아
삼포가는 길 읽으마 쏘옥 읽히겠다
이왕이면 화연이 닮은 점례델꼬
[작당이] [오전 9:41] 세상에는 눈물이 일정한 분량 밖에 없어.
다른데서 누가 또 울기 시작하면
울던 사람이 울음을 그치게 되는거야.
사뮤엘 뷔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中
[난자기] [오전 9:43] 시인이 출장갔나벼
[작당이] [오전 9:45]
에스트라공 : 어디로 갈까?
블라디미르 : 멀리 갈 순 없지.
에스트라공 : 아냐, 아냐. 여기서 멀리 가버리자.
블라디미르 : 그럴 순 없다.
에스트라공 : 왜?
블라디미르 : 내 다시 와야 할 테니까
에스트라공 : 뭣하러 또 와?
블라디미르 : 고도를 기다리러.
에스트라공 : 참 그렇지. (사이) 안 왔냐?
블라디미르 : 안 왔다.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면 中
[작자기] [오전 9:46] 세월 뜸들여
깊은 맛 우려내려면
우선은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자는 거야
햇장이니
갑갑증이 일겠지
펄펄
끓는 성질에
독이라도 깨고 싶겠지
그럴수록
된장으로 들어앉아서 진득하니
기다리자는 거야
원치 않는
불순물도 뛰어들겠지
고것까지
내 살(肉)로
풀어보자는 거야
썩고 썩다가
간과 허파가 녹고
내장까지
다 녹아나고
그럴 즈음에
햇볕 좋은 날
말짱하게
말린 몸으로
식탁에
오르자는 것이야
ㅡ이재무,
항아리 독속으로 ㅡ
눈내리네
펄
펄
수작말처럼
한바쿠돌아야겠네
굳데이!
[수자기] [오전 9:46] 세상에는 시 쓰는놈이 일정한 놈 밖에 없어.
다른놈이 쓰기시작하면
쓰던사람이 시 쓰기를 그치게 되는거야.
노무엔빠케트, 시인을 기다리며 中
[수자기] [오전 9:47] 어..
[작당이] [오전 9:49] 소년 : 아저씨....(블라디미르가 돌아선다) 알베르 아저씨는...
블라디미르: 다시 시작이구나. 너 나 모르겠니?
소년 : 모르겠어요.
블라디미르 : 너 어제도 왔지?
소년 : 아니요.
블라디미르 : 그럼 처음 오는 거냐?
소년 : 네.
블라디미르 : 고도씨가 보낸 거지?
소년 : 네.
블라디미르 : 오늘 밤에는 못 오겠다는 얘기겠지?
소년 : 네.
블라디미르 : 하지만 내일은 온다는 거고?
소년 : 네.
블라디미르 : 하지만 내일은 틀림없겠지?
소년 : 네.
사뮈엘 베케트-고도를 기다리며 中
[수자기] [오전 10:16] 소년 : 아저씨....(광배가 돌아선다)
광배: 다시 시작이구나. 너 나 모르겠니?
소년 : 모르겠어요.
광배: 너 어제도 왔지?
소년 : 아니요.
광배 : 그럼 처음 오는 거냐?
소년 : 네.
광배 : 종배가 보낸 거지?
소년 : 네.
광배 : 오늘 중에는 못 갚겠다는 얘기겠지?
소년 : 네.
광배 : 하지만 내일은 꼭 갚겠다는 거고?
소년 : 네.
광배 : 하지만 내일은 틀림없겠지?
소년 : 네.
코뭇돈 빼낄라-종배를 기다리며 中
[난자기] [오전 10:20] 패러디자꾸하다가 죽는다
[난자기] [오전 10:28] 펄펄끓는 성질도 불순물도 내 살(肉)로
풀어야지 그래야 식탁에 오른다 야들아
[작당이] [오전 10:29] 일기 또 써야것다
[작당이] [오전 10:46] 일기 써가 올릿따
그라고 느그는 고도가 머라꼬 생각하누?
[난자기] [오전 10:53] 본문에서도 고도가 누군지 발키자 아낫지를
[난자기] [오전 10:53] 죽음이러고 보는사람이 많다
[작당이] [오전 10:53] 작가도 고도가 먼지 모른다 카더라
[수자기] [오전 10:56] 무엘이 후기에 해놨다
고도가 왜 고돈지‥
정독들해!!!
[작당이] [오전 10:57] 그거 함 올리도바라
[난자기] [오전 10:57] 실존이란 텅빈무대에 각본엄시 던져진 현존재 그러나 필사의 존재라는것을 알고있기에 .....고도(죽음)을 기다리며 시간죽이기하고 이쩨
[작당이] [오전 11:10] 고도는 존재하지도 부존하지도 않는 그 무엇이다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일 수도 이따
내 갠적인 생각으로는
죽음은 반드시 오기 때문에 고도로 보기에는 적합치 몬하다
[수자기] [오전 11:18] 무엘의 라스트 책 제목이
'이름을 지을 수 없는 것'
이 이따
요기서 이름은 명명 하는 것이 아니다
실존적 옹알이,절망에대한 장광설, 기타 농짓거리‥
무엘에 대한 표현이다
그런관점에서 고도란 존재하지만 이름을 지을 수 없는 무언가다
차므로 답답하다
[작당이] [오전 11:26] 음....존재하지도 않고 부존하지도 않는 것을 머라고 명명할 수 있는가?
[작당이] [오전 11:27] 서술이나 묘사를 할 수 밖에 엄따
이를테면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런 류의...
[작자기] [오전 11:29] 너머서
[작당이] [오전 11:35] 그려 너머서...어슷비슷한 소리네
도를 도라고 말하는 순간 도가 아니게 되는 그 것
명사화 되고 개념화 되는 순간 사라져 버리는 그 것
[작당이] [오전 11:37] 샤무엘베께뜨를 잘 알지 몬하지만
노장의 영향을 받은 듯 한데...
[난자기] [오후 12:14] 닝기리
노장까지갔나벌씨로
[작당이] [오후 12:15] 고도가 멀까 하미 토론하다보이
그까지 가게되더라
[난자기] [오후 12:18] 고도가높아 멀미할라칸다
[난자기] [오후 12:22] 사진
[작당이] [오후 12:22] 이 야그 다들 아나?
알고 있는 작이 한 놈은 분명하고 다른 작들은 모를 수도 있으이 내 야그해보꼐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아들이 공부를 하도 안해가꼬 대학진학도 몬하게 생겼는디
그때 아버지가 탁구공 하나를 가지고 다락방에 올라가서
무엇인가를 하고 내려와따
그랬더니 아들이 턱하고 명문대학에 합격을 하였단다
아들이 대학졸업하고 취직이 어려워 고민하고 있을 때도
아버지는 다락방에 예의 탁구공을 가지고 올라갔고
아들은 유망한 기업에 취직을 했다
아들이 결혼을 할 때도 그랬고 집을 살 때도 그랬다
아들이 큰 고비를 맞을 때 마다 아버지는 다락방에 올라갔다
아버지는 아들이 다락방에 올라가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아들은 그게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아버지가 워낙 강경하게
말려서리 참다 참다가 하루는 아버지 몰래 다락방 문을 따고 올라
갔었는디…..
다락방엔 탁구공들이 한 가득 쌓여있었다
아들은 탁구공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특이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대체 아버지는 이걸로 무엇을 하셨단 말인가?”
아들은 결국 다락방에 올라가서도 아버지의 비밀을 풀 수가 없었는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시게 되었는디
슬픈 가운데서도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아버지의 비밀을
끝내 알게 되지 못할 것 같아서 숨이 곧 넘어갈 듯한 아버지의
귀에다 대고 물었다
“아버지….다락방의 탁구공으로 대체 무얼 하신 겁니까?”
거의 임종직전에 다다른 아버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들아 그건….그건 말이다……..크허헉!!”
아버지는 결국 암말 몬하고 죽어버렸다고 하는 씨발 욕나오게 하는 결말의 이야기라네
[작자기] [오후 12:23] 바라본다는것
기다린다는것
인생 이라는
외줄을타고있는
우리자신이
행여
고도가아닌지
문득...
[작당이] [오후 12:25] 이게 이야기의 끝이다
허탈하제?
우리으 의식구조는 기승전결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런 식의 결말은 짜증나는 것이제
[작당이] [오후 12:26] 베께뜨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알다시피 2막으로 구성된 희곡인데
부조리극이라고도 한다
근디 결말이 도저히 나서는 안될 부분에서 결말이 난다거나
관객들에게 고도가 먼지를 끝내 갈차주지 않고 극이 끝난다
[미자기] [오후 12:37] 결국 삶은 결론이 없다는 것이지
그저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라는 야그지 우리가 추구했던 의미만을 남겨둔체로...
[난자기] [오후 1:01] 실존아이가
실존의 방법이 문제지
[작당이] [오후 1:06] 그려 삶이 저 탁구공처럼 그저 농짓거리에 불과할 뿐일 수도
있제
인환이 히야가 통찰해짠수
삶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다고...
그런 의미로 보마는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들이 농담처럼 툭툭 던지는
투의 글쓰기는 인생을 머그리 진지하게 사는가? 하는
반항의 그것이다
고도를 바라보는 한 시각도 되지를....
관객들은 저리 병적으로 기다리는 고도가 머 대단한 걸로 착각을 하지만 작가는 그저 내가 장치한 탁구공 같은 게 고도이기도 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작당이] [오후 1:11] 만일 그렇다면 노장까지 나아간 나는?
면적이 넓어 한번에 붉어질 수 없는 내 얼굴이 일시에
확! 달아오르는 구먼....
바께트 이 시발눔
[수자기] [오후 1:11] 잘 이꺼라 내는간다
탁구공 비밀 차즈러
[미자기] [오후 1:16] ㅋ ㅋ ㅋ
[작당이] [오후 1:21] 사진
[작당이] [오후 1:22] 눈이 미친듯이 나리네
[난자기] [오후 3:34] 미친나
[작당이] [오후 3:51] 탁구공으 비밀을 차즈러 간 아는
우예 되스까
[난자기] [오후 4:04] 눈빨애파무쳣을끼라
[수자기] [오후 5:26] 여는비온다
[미자기] [오후 5:48] 어딘데?
[작당이] [오후 6:12] 다락방?
[수자기] [오후 6:12] 0시50분차 없다
[수자기] [오후 6:12] 지금 눈으로 바낏다
조라리온다
[작당이] [오후 6:31] 지녁 묵을때 다되가네
묵자 지녁
[난자기] [오후 6:32] 대전발 쟈는 저녁머물랑고 ᆢ
[미자기] [오후 6:33] 여도 눈이 나리기 시작하네...
[작자기] [오후 9:45] 그래도
라는
섬이있네
고도라는
문패는없더라도
고도섬이라
이해하세
[작자기] [오후 9:45] 구드나잍
[미자기] [오후 9:49] 바이칼에 있는 고도섬의 문패를 찾으러가는 그날까지...^^
[작자기] [오후 9:54] (이모티콘)
[작자기] [오후 9:56] 할수있네
너머세계도
그렇게
믿네
[수자기] [오후 10:01] 눈이 오는 날은 정이 그립다
정‥정‥
막상 찾으려니 보이지 않는다
예천의 정, 부석사의 정, 삼막꼽의 정
구드나잍의 정‥
정주께 내가
[수자기] [오후 10:01] 사진
[수자기] [오후 10:01] 사진
[미자기] [오후 10:03] ㅋ ㅋ ㅋ
역시 자네가 2남2녀를 두고도 너머세계를 위해 저지른 이유를
알겠네그려... ^^
[작자기] [오후 10:08] (이모티콘)
[미자기] [오후 10:12] ㅎ ㅎ ㅎ
[작자기] [오후 10:16] 무협지에보마
이런얘기가나오네
칼위에삶이라는
뭐그런....
사는건
고도는
네몫일세
아니
크게
우리것이지
[미자기] [오후 10:19] 그럼 우린 벌써 고도의 삶을 살고 있는건가??
[작자기] [오후 10:20] 맞네
[작자기] [오후 10:21] 작작은
그리보이네
[작자기] [오후 10:22] 문득...
길위에서
우린
[수자기] [오후 10:29] 나는 오늘 대전에 왔다
일찍 눈을 떠보니 아직도 피곤에 겨운 마누라 늦코를 골며 어제낫날의 힘듦을 고백한다
그라고!
핸폰에 난자기의 문자를보고
쪽팔리게 하루종일 절마가 언제 복수의 칼날을 날릴까‥
결국 난자기는 아무생각 없었다
나만 졸라 쫄은 하루였다
세상은 내가 문제였구나 라는 하루였다
삼포 가는 길은 여정이었구나
고도를 기다리는 것도 중도였고‥
하루가 쫄림과 여유가 교차했다
ㅡ끝ㅡ
난자기는 12시전에 올리라
[미자기] [오후 10:32] 역시 수필가구먼...^^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찾지 못했던 것 길... 벌써 많은 백성들은 삼포가면서 고도의 삶을 살고 있었던것 같다.......
[작자기] [오후 10:41] 독만생각했지
된장인
난
보질못했다네
된장?
[미자기] [오후 10:52] 된장이 독에 들어가서 갖은 불순물을 품으며 견뎌야 햇빛드는날 말려져서 건강한 메주가 된다네... ^^
[작자기] [오후 10:55] 그걸
몰랐네
된장인걸
내가
[미자기] [오후 11:06] 자넨 구수한 된장일세
자네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독을 찾아 들어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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