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반성2 / 백난작 본문

난작

반성2 / 백난작

난자기 2017. 9. 25. 12:50

 

 

 

 

 

도마뱀이

꼬리를 끊고 도망갔다

잘린 꼬리는 희생물이다

꼬리 없이는 살 수가 없어서

이른봄 새싹같은 꼬리가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나의 꼬리는

비열한 밥숫가락이다

위선의 꼬리표다

 

급하면

깃발처럼 흔들던 꼬리

꼬리는 

 

쓰레기통에 쳐박고

언제 꼬리가 있었던 양

엉덩이를 마구 흔들고 다닌다

 

사는 동안 자른 꼬리들이

몇 개더냐

 

 

엉덩이 끝이 가렵다

또 꼬리가 나오려 한다

 

 

- 반성2 / 백난작-

 

'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다리 / 백난작  (0) 2018.03.12
백스트라투스는 이렇게 말했다 / 백난작  (0) 2017.11.23
狂馬광마에게 / 백난작  (0) 2017.09.06
반성1/ 백난작  (0) 2017.09.04
고독에 대하여 / 백난작  (0) 201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