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고독에 대하여 / 백난작 본문
어린 왕자의 별에는 아주 소박한 꽃이 있었다. 그는 그 꽃을 주의해서 살펴보았는데, 그 꽃은 겸손하지도 않고 자기의 가시 네 개로 호랑이 발톱을 당할 수 있다고 허세를 부렸다. 그래서 왕자는 괴로움을 당했다. 별을 떠나던 날 아침 그는 자기의 별을 깨끗이 챙겨 놓았다. 꽃에 고깔을 씌워 주려고 했을 때도 그 꽃은 자기의 우는 꼴을 보이지 않으려 거만하게 굴었다. 어린 왕자는 일거리도 구하고, 무엇을 배우기도 할 목적으로 여러 소혹성을 찾아 길을 나섰다.
어린 왕자의 별에 사는 그 꽃
소박하지만
거만하기도 하다
어느날 고독이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너 외롭지 않니?"
꽃이 대답한다
"그런 걱정 마세요!"
"조금 있으면 예쁜 나비가
내 머리위에 사뿐히 내려 앉아
나를 쓰다듬어 줄거예요"
비가 지나갔고
눈이 내렸고
바람이 스쳐갔다
고독이 지쳐서
꽃잎위에서 쓰러진다
나비가 살지 않는
그 별이
빛을 낸다
-고독에 대하여 / 백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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