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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중에서 / 박민규

난자기 2018. 1. 29. 23:11

삶의 방향은 크게 달라졌다.
입사를 하고,
칠 년간 맞벌이를 해서,
신도시에 지금의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은근히, 세상이 변하기보다는
직급이 변하길 바라는 사람이,

되어갔다.
어느 가을날인가,
깊이 담배 한 모금을 들이켜다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삶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마흔이었다.
동지가 간 데를 알아도,
깃발은 나부끼지 않았다.
신도시에 온 아내는,
급격히 살이 찌기 시작했다.

ㅡ박민규,
카스테라중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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