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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고영민

난자기 2018. 7. 23. 09:59




길가
돌멩이 하나를 골라
발로 차면서 왔다
저만치 차놓고
다가가 다시 멀리
차면서 왔다
먼 길을
한달음에 왔다
집에 당도하여
대문을 밀고
들어가려니
그 돌멩이
모난 눈으로
나를
멀끔히 쳐다본다
영문도 모른 채
내 발에 차여
끌려온 돌멩이 하나
책임 못 질 돌멩이를
집 앞까지 데려왔다

ㅡ고영민, 동행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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