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병력 / 임보 본문
하루쯤 앓게 되면
육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한 열흘쯤 앓게 되면
목숨의 존귀함을
깨닫게 되고
한 달포쯤 앓게 되면
이 세상 삼라만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깨닫게 된다
앓아 본 적이 없는 자여,
어찌 삶의 깊은 맛을
짐작할 수 있으리
ㅡ임보, 병력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산시장에서 / 윤중호 (0) | 2019.08.15 |
---|---|
부랑자의 노래 / 최하림 (0) | 2019.08.14 |
초여름에 들 때 / 남지연 (0) | 2019.06.17 |
먼지가 보이는 아침 / 김소연 (0) | 2019.06.14 |
기항지2 / 황동규 (0) | 2019.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