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쌓여 가로등 하나 서 있다 기다림보다 길고 기다림보다 강한 가로등 하나 그 밑엔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등불이 내려 몇 십년 기다려 왔던 것이 또 몇 천년 기다려 갈 것을 충혈된 눈동자로 비춘다 세월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쓰린 세월은 더욱 쓰라리고 아픔 보이지 않는다 가로등 하나 그 밑에 아아 평생이 보일 뿐이다 가로등 하나 서 있다 그 밖엔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ㅡ김정환, 기다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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