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마주오던 사람, 안성덕 ㅡ 본문

마주오던 사람, 안성덕 ㅡ

난자기 2021. 1. 22. 11:38

분명했네
분간할 수 없었던
티끌이
점점, 사람이었네
별만큼 보이다가
달이었네

달보드레한 눈빛
건넬 겨를 없이
차오르는 숨
불어줄 틈 없이
순간이었네
달이었던 사람
티끌로
멀어졌네
두근거리던 심장,
솜털 잠시 쏠렸던가

마주 오는 사람 아니라
이미
지나간 사람이었네
오늘 아침 아니라
벌써
어제 아침이었네

달이었다가 별이었다가
다시
티끌이 되어버린
찰나 같은

 

ㅡ안성덕, 마주오던 사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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