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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의 일상 / 수자기

난자기 2015. 12. 17. 10:39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있는데 갈 길이 끊꼈다. 기차를 탄다. 기차는 길 위를 달린다. 아니,길이 달린다. 잠시 달팽이의 삶에 대해 고민할려다 몰려드는 피로가 고민을 익사시켜 버린다. 숨을 고르고 달리는 길위에 다시얹혀진다.
수많은 글들이 지나간다. 뜻은 하나도 없다.없는 내용만 넘쳐난다. 내려진 길위에서 의미없는 방황을한다.방황이 재밋다가 서글퍼진다.
문득, 가스렌지가 걱정이다 밸브를 잠갔는지.잠시 멈춘시간은 다시 소리를 낸다.
그소리는 나를 만남으로 밀어내고 있다.그들이 온다. 몇놈은 중화기로 무장을 했는지 뒤뚱거린다. 또 밸브가 생각나고 안방 전등하나가 나간지 꽤 됐는데 오늘은 갈아야지 이런생각이 지배한다.
전투가 아닌 전쟁이 된다.
모두승자가 된다.모두 패자도 되었다.전리품도 없이 승전보를 울려본다.
달리는 길은 다시 나를 내려 놓았다.처음 온 곳으로.
무지 낯설다가 포근하다.
나설때 처럼 길이 없다.
찾을 필요도 없다.
다른 길이 달려줄것이다.
밸브는 잠겨져 있었고 또 전등은 까먹었다.
내일 전등집은 열려 있을것이다. 고민이 행복해진다.누워서도 밸브 걱정 뿐이다ㆍ
ㅡ고해의 일상ㅡ
수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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