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포스 짱! 강감찬 / 작당이 본문
사람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을 년식이나 백그라운드나 지위 따위로 판단치 말고
그 사람이 지닌 포스(force, 기, 기운)를 느껴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
사람을 제대로 보는 안목이다
강감찬이 왕명을 받아 중국의 사신을 맞는 주무관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참고로 강감찬은 아주 키가 작고 인물이 볼품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사신의 사람됨을 알고자 일부러 귀태가 나는 부하를 앞세워 사신을 영접하게 하였다
이윽고 사신이 당도하여 부하가 사신 앞에 나서게 되는데
사신이 대뜸 부하를 보며 꾸짖어 말하기를
"너는 내 담당하는 사람이 아닌데 어찌 내 앞에 나서서 나를 맞이 하려 드느냐?"
하고는 바로 그 뒤에 서있는 강감찬 장군을 보며 인사를 올렸다고 한다
강감찬이 껄껄 웃으며 묻기를
"사신은 어찌 나를 알아보았소?"
사신이 말하기를
"물으시니 외람되지만 말씀을 드리지요 공은 키가 작고 인물이 천하게 생기셨소만은 그 눈의 안광은 속일 수 없습니다
또한 공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기운이 너무도 대단하여 나의 몸이 움츠러 들 지경이었소 허니 어찌 능히 알아보지 못하리까?"
했다고 한다
포스란 것은 타고난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가지려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후천적인 것이며
사람이 가진 다른 모습의 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