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사이 , 백난작ㅡ 본문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
타다만 장작이 하얀뼈를 드러내고 마당에 누워
배웅도 하지 않았어
레테의 강을 건너
살찐 암고양이 네로를 보았어
초록 눈동자를 시계바늘처럼 굴리며 기억을
씹고 있는 중이었어
사마르칸트의 모래언덕을 넘고 있을때
뜨거운 모래알이 춤을 추며 유혹해 왔어
옷을 하나씩 벗어 던져 주었지
마지막 옷까지 벗으니 낙타의 야릇한 웃음을 웃었어
쿵쿵거리는 심장을 던져주고
모래속으로 숨어
심장이 없는 채로 야릇한 웃음을 흉내내 웃어 보았어
너에게로 간다
너에게로 간다
그 좁고 좁은 간극
그 사이에
나비가 되고 싶은
누에가 누워있다
ㅡ사이, 백난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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