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푸른경전/ 김화순 본문
쓰레기통 열자
음식 찌꺼기
엇섞여
뻘뻘
땀 흘리며
썩고 있는 중이다
아,
그런데 놀라워라
좌불한 스님처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앉아
싹 틔우고 있는
감자알
통 속이
일순 광배 두른 듯 환해지네
저 푸른 꽃
캄캄한 악취에도
육탈하는 것
따뜻하게 천도하는
저것이 바로 생불
ㅡ김화순,푸른경전ㅡ
사람
의
아들이었지
사람!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장독을 열다 / 김평일 (0) | 2015.12.05 |
---|---|
항아리독 속으로 / 이재무 (0) | 2015.12.04 |
선물 / 정희성 (0) | 2015.12.01 |
꽃이 졌다는 편지 - 장석남- (0) | 2015.12.01 |
손님 (0) | 2015.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