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오자기일기 천회를 자축하며 ㅡ 본문

잡동사니

오자기일기 천회를 자축하며 ㅡ

난자기 2020. 5. 20. 12:38

꽃이 피고 지는 것은
한 과정의 완결이다
꽃이 피어난 절정에 포커스가 다 맞추어져 있다면 그것 은 꽃을 보는 온당한 자세가 아니다
꽃은 피어나서 기어이 져야만 꽃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기어이...
잘 소멸해가는 것은
잘 살아가는 것 보다 어쩌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내 절정이 아무리 초라할지라도
소멸을 완결할 수 있다면 그건 하나의 완성된 삶이다
희망을 놓지않고 우리가 사는 이유이기도 하제
ㅡ박작당, 꽃이 피고 지는 것은ㅡ

 

 

 

가당치 않는 일이다
정신줄 놓으면 큰일난다
집중을해도 큰일이다 좋을 때만 생각하자 그래도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럴때 잡념이 생기면 좋으련만
잡념이란것이 꼭 필요치 않을때만 생기니 ᆢ
이 총체적난국은 외부적요인 이나 내면적 결단에 의해서만 헤쳐나갈 수 있다 여기서 외부적요인은 충격외는 어떤것도 아니다
내면적 결단은 노력에 의한 땀을 요구한다 혈압이 상승하니 자연발생적 일것은 자명하다
눈감고도 지나온 길들이 너무멀다
이길에서 부른 무수한 흥얼거림이 입따로 마음따로 흥얼거린다
목적지는 분명히멀지않다 허나 이 가당찮음은 걸음걸음 발목을 잡는다
분명한것은 이겨내야한다 가는길에 고난이 있든 없든 이겨내야한다 처절한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최소한의 나에대한 구실을 할 수 있다
목적지 변경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내가 진정 바라는것이 아닐 수도 있다
어디 가당찮은 일이 이일만 있으랴
지나고 보면 살아가는 모양새들이 가당치 않은 것들이 더 많다
흥할것들이 망하고 망해질것들이 흥하고 날 떠난 여자는 잘 살고 나하고 사는 여자는 어렵게 살고
항상 어렵다 매일이 어려워
가당찮음을 이기는 것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이 젤 중요하다
유사이래로 마지막 일보를 남겨두고 무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신줄을 놓는 경우다 잡념이 집념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항상성의 유지는 이만큼 어려운것이다
하지만 이긴자는 희열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낄것이다
짧은희열은 지나온 것들을 무의미하게도 만든다
무의미한 모든것들이 가당찮음을 만나면 얼마나 중한지 알게된다
하지만 금방 잊어버린다
 ㅡ 함수작, 급똥 ㅡ

 

 


월월 새벽부터 비가 내렸어
방울져 흐르는 티끌을 봐

순 이서면 몰염정은 말했지
티끌 시상에 물들지 말라꼬!

없이 떠다니는 바람홀씨들
어디로, 무엇을 갈구하는지

탁소리 성기지 않고,
넝쿨 바람
몰염적벽을 긁는구나

피리 두고 떠난 삿갓이여!
대숲가지 십리울음 들어보소

하듯 울컥하는 꼬인 가락을
...

월성신이여!
ㅣㅇㅇㅇ 地神明이여!
ㅡ 김작작, 쟉들얘기 들어보소 ㅡ

 

 

 

 

 

대가리가 너무 조아 슬픈 짐승들에게..
우리 대가리속에는 큰 대가리와 잔대가리가 있는데... 큰거만 돌려도 잔거만 돌려도 안되고 정적한 비율이 있는데 그 답은 정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키네... 그 규정되어 있지 않은 비율을 가슴으로 끌고와서 피터지게 싸운후에 정반합을 도출하는 거시 우리들의 인생이 아닌가... 하는구멍...
대가리의 큰생각과 나쁜생각이 싸운후 마음의 생각과 마지막 타협을 한후 행으로 옮겨져서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가 오만가지 우주 삼라만상의 결과들과 엮이어 나타나는 거시 우리들의 인생이니... 공의 크기도 중허지만 그보다 공을 잘 다스려 다음세대에 잘 넘겨주고 눈감자는 어느친구의 혜안에 그저 박수를 친거시라네... ^^ ♡♡♡♡♡
ㅡ 김미작,  ♡♡♡♡♡ ㅡ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 그린 기린 그림이 아니다
사자라 하는 이도 있고
원숭이라 하는이도 있다
기린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그런데도 나는
기린그림을 그리고 있고
곧 기린이 태어날거라고
기린을 기다린다
내가 그린 기린은
목이 짧고
다리는 잘룩하다
그래도
나는 기린그림을 그린다
내가 그린 기린그림이
잘그린 기린그림이 아니어도
내가 그린 기린그림이니까
천번을 그려도
잘 그린 기린그림이다

 

ㅡ 백난작, 내가 그린 기린그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