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ㅡ 본문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ㅡ

난자기 2021. 10. 31. 09:21

“나에게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어리석은 것과 지혜로운 것,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식별하는 잣대가 있다.
좋은 것으로 나쁜 것을 만드는가
나쁜 것으로 좋은 것을 만드는가.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가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만드는가. 물질의 심장을 꽃피워내는가
심장을 팔아 물질을 축적하는가. 최고의 삶의 기술은
언제나 가장 단순한 것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꽃피우는 것이니.
하여 나의 물음은
단 세 가지다.
단순한가
단단한가
단아한가.
일도 물건도
삶도 사람도.”

 

- 박노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중에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멍의 고백  (0) 2021.11.05
삼천포에 가면  (0) 2021.11.03
나무도마를 만들다, 김영희ㅡ  (0) 2021.10.29
아득한 성자, 조오현 ㅡ  (0) 2021.10.28
소, 최창균  (0) 202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