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재질에 관한 소묘 / 박작당 본문
나무는 부끄러움을 아는 재질이다
그리고 따뜻하다
또한 적당히 단단하지만
제 살을 내어 줄 땐 선선하다
인간과의 同化도 쉽다
그 마음이 그대로 재질에 스며든다
재질과 사람 사이에는
매개체가 필요없다
직접적 대면 관계다
철은 완고하다
그리고 차갑다
너무도 단단하여 함부로는
변형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 어려움으로 인하여
인간을 모질게 만든다
모질게 마음 먹어야 불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할 수 있다
차갑다는 제 특질을
천오백삼십구도의
뜨거움으로 변환 시켜야만
철은 비로소 마음을 내어준다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만질 수 없는…
나는 과연 무엇일까
木人인가
鐵人인가
박작당, 재질에 관한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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