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네루다와 마리오 본문
마리오 : 뭐라고요?
네루다 : 메타포라고!
마리오 : 그게 뭐죠?
네루다 : 대충설명하자면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이지
마리오 : 예를 하나만 들어주세요
네루다는 시계를 보면서 한숨을 지었다
네루다 : 좋아 하늘이 울고 있다고 말하면 무슨 뜻일까?
마리오 : 참 쉽군요 비온다는 거잖요
네루다 : 옳거니, 그게 메타포야
......
마리오 : 아닙니다. 시가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예요. 시를 낭송하시는 동안 제가 이상해졌다는 거예요
네루다 : 친애하는 마리오, 좀 더 명확하게 말 할 수 없나. 자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침나절을 다 보낼 수는 없으니까.
마리오 : 어떯게 설명해야 할지요, 시를 낭송하셨을 때 단어들이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네루다 : 바다처럼 말이지
마리오 : 네 그래요, 바다처럼 움직였어요
네루다 : 그게 운율이라는 걸세
마리오 : 그리고 이상한 기분을 느꼈어뇨. 왜냐하면 너무 많이 움직여서 멀미가 났거든요
네루다 : 멀미가 났다고?
마리오 : 그럼요! 제가 마치 섬생님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같았어요
시인은 눈꺼풀이 천천히 올라갔다
네루다 : 내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마리오 : 바로 그래요
네루다 : 자네가 뭘 만들었는지 아나, 마리오?
마리오 : 뭘 만들었죠?
네루다 : 메타포!
마리오 : 하지만 소용없어요. 순전히 우연히 튀어 나왔을 뿐인걸요
네루다 : 우연이 아닌 이미지는 없어
마리오 : 선생님 온세상이 즉 바람, 바다, 나무, 산, 불, 동물, 집, 사막, 비 ....
네루다 : 이제 그만 기타 등등 이라고 해도 되네
마리오 : 기타등등 ! 선생님은 온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中에서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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